에밀리 엘리자베스 디킨슨 (Emily Elizabeth Dickinson)
미국의 여류시인(1830-1886)
디킨슨은 거의 2000편에 달하는 시를 썼는데 주로 사랑, 죽음, 이별,
영혼, 천국 등을 소재로 한 명상시가 대부분이다.
미국에서 가장 천재적인 시인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녀의 시는 당시의 다른 시들과는 많이 달라서
생전에는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겨우 4편의 시만이 알려졌다.
그녀의 천재성이 널리 인정받은 것은 사후(死後),
여동생 라비니아 노크로스 디킨슨 (Lavinia Nocross Dickinson)이
에밀리의 시를 모아 시집을 낸 후의 일이다.
◈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물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helf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 바람
바다 건너 실어온 음향들 가운데
내게 배달된 것은 없구나
나뭇가지 흔드는 옛날 박자 같은 것
가사 잊은 멜로디 같은 것
바람은 손처럼 일하며 지나간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칠하고
허락된 관객, 나, 가락의 술 장식을
흔들어 떨게 만든다
바람은 연주단 주위를 빙빙 돌고
도어를 똑똑 두드리고
오케스트라에 참석하는 새들이
머리 위를 나를 때
나는 여름 나무의 가지로
그분에게 은혜를 구하니
이런 떠돌이 신세라면
그분은 마른 노래를 듣지 않으리
나무의 장엄한 곡을 틀어주시리
소리의 카라반이
사막에서 공중에서
열을 흐트러뜨리기라도 한다면
온전히 봉합된 동반자로
뜨개질하여 보내주시리
◈ 비밀
날아다니는 것들이 있다
새, 시간, 그리고 땅벌
이들에겐 슬픈 노래가 없다.
한 곳에 머무는 것들이 있다
고통, 언덕, 영원
어느 것도 의무는 아니다.
나머지, 높이 오르는 것들
창공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수수께끼 같은 거짓말
◈ 꽃으로
그대 가슴에 피어 있는 나의 꽃
거기 들어가 숨는다
물론, 그대 역시 날 품어준다
나머지는 천사들이 알리라.
그대 꽃병에서 시드는 나의 꽃
거기 들어가 숨는다
물론, 그대는 내 생각하며
고독이라 할 만한 것을 느끼리라.
◈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내가 만일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거나
또는 고통 하나를 식혀줄 수 있다면
혹은 할딱거리는 로빈새 한 마리를 도와
그의 둥지로 다시 돌아가게 해 줄 수만 있어도
나의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 무명인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6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 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것은?
◈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물들면서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결코 멈추는 일이 없다.
광풍 속에서도 더욱 더 아름답게 들린다
폭풍우도 괴로워하리라
이 작은 새를 당황케 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었는데,
얼어붙을 듯 추운 나라나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 있으면서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않았다
◈ 길에서 뒹구는 저 작은 돌
길에서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출셀랑 아랑곳없고
급한 일 일어날까 두려움 없네
천연의 갈색 옷은
지나던 어느 우주가 입혀줬나
혼자 살며 홀로 빛나는 태양처럼
다른 데 의지함 없이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살며
하늘의 뜻을 온전히 따르네
◈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클로버 한 잎과 벌 한 마리면 돼요.
클로버 한 잎과 벌 한 마리,
그리고 꿈이 있으면요.
꿈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요
벌들을 찾기 힘들 땐.
◈ 새 한 마리 산책길에 내려앉아
새 한 마리 산책길에 내려앉아
내 보는 줄도 모르고
지렁이 한 마리 두 동강내더니
그 친구를 날걸로 먹어치운다
그러더니 가까운 풀잎에서
이슬 한 방울 마시고선
옆으로 폴짝 뛰어 섶으로 붙어
풍뎅이에게 길을 양보한다.
새는 재빠른 눈길로
사방을 두루 살피는데
두 눈이 겁에 질린 염주알 같다
새는 우단결 머리를 떨었다
위험에 처한 이처럼, 조심스레
나는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새는 날개를 펼치더니
사뿐히 노 저어 집으로 갔다
이음매 없는 은빛 바다를
가르는 노질보다 부드러이
한낮 강둑에서 뛰어들어
소리 없이 헤엄치는 나비보다 부드러이.
◈ 말은 입 밖에 나오면서
말은 입 밖에 나오면서
죽는다고
어떤 이들은 말한다.
나는 말한다
말은 바로 그날
살기 시작한다고.
◈ 3월을 노래한 詩
3월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 내가 죽을 때
내가 죽을 때 붕붕대는 파리 소리가 들렸다
방안의 고요는
폭풍과 폭풍 사이에 깃든
허공의 고요 같았다.
침상 곁의 눈들은 다 말라 버렸고
왕이 방에 들어설 때 올
그 마지막 공격에 대비해
숨결은 힘을 모으고 있었다.
나는 유품을 물려주고 내 몫에서
나눠줄 수 있는 것이면 다 처분했다.
그때 거기에
파리 한 마리가 끼어들었다.
푸릇하고 희미한 비틀대는 소리를 내며
빛과 나 사이에
그러자 창들이 흐릿해졌고, 그런 다음엔
보려 해도 볼 수 없었다.
◈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비친다.
겨울 오후
대사원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의
무게와도 같이 짓누르며
그것은 굉장히 상처를 주는데도
우린 결코 자국을 찾을 수 없다
하나, 내부의 차이,
거기에 여러 가지 뜻이 있지
아무도 그것을 가르칠 순 없다, 아무도
그것은 봉인된 절망
장엄한 고뇌가
대기로부터 우리에게 건네올 뿐
그것이 올 때면, 그림자들은 숨을 멈추고
풍경들은, 귀 기울인다
하나 그것이 꺼질 때면, 마치 죽음의
얼굴 위의 거리와도 같아
◈ 내 그대를 데려갈까?
내 그대를 데려갈까? 뽑혀나온 언어에게
시인은 말했네
허나 내 좀 더 잘 시험할 때까지
지원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기를
시인은 언어학을 탐구했네
하여 기다리고 있는 그 후보의 말을 부르려할 때
거기 부르지도 않는 자가 찾아왔네
바로 환상의 일부
말은 쓰이는 것이었네
지명하지도 않은
천사들이 계시한 말이
◈ 죽음으로 내가 멈출 수는 없기에
죽음으로 내가 멈출 수는 없기에
그가 고맙게도 대신 멈췄다네
실린 건 단지 우리 자신(自身)
그리고 불멸(不滅).
우린 천천히 달렸다네, 서둘지 않음은 그도 알았고,
그리고 나의 일과 그리고 여가(餘暇)도,
난 벌써 가둬 놨었다네
그가 정중(鄭重)했으므로
우리는, 아이들이, 쉴 때마저
경쟁에 골몰(汨沒)하는 학교를 지나
낱알 물끄러미 서있는 들판을 지나
해지는 석양(夕陽)을 지났다네
아니 오히려, 그가 우릴 지나친 게지
이슬 때문에 으스스 떨며 추웠다네
내 가운은, 오직 망사(網紗)-
어깨걸이는, 사(紗)붙이였을 뿐이니
땅이 부풀어 오른 듯 보이는 어느 집 앞에
우린 잠시 멈췄다네
지붕은 간신히 보일 듯 말 듯
처마는, 대지(大地) 속
그 뒤로, 몇 세기(世紀)가 흘렀어도, 그러나
그날보다 짧다고 느낀다네
나는 처음엔 말머리가
영원(永遠)으로 향한 줄 알았다네
◈ 슬픔의 강
나는 슬픔의 강은 건널 수 있어요.
가슴까지 차올라도
익숙하거든요.
하지만 기쁨이 살짝만 날 건드리면
발이 휘청거려 그만
넘어집니다, 취해서.
조약돌도 웃겠지만
맛 본 적 없는 새 술이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뿐입니다.
힘이란 오히려 아픔.
닻을 매달기까지
훈련 속에 좌초되는 것.
거인에게 향유를 주어보세요
인간처럼 연약해지고 말테니.
히말라야 산을 주어보세요
그 산을 번쩍 안고 갈 것입니다.
◈ 저는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저는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저는 바다를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저는 알고 있어요.
히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파도가 어떤 것인지.
저는 하나님과 이야기 해본 적이 없고
하늘나라에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저는 그 곳을 분명히 알고 있어요.
마치 그 곳 지도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 성공은
성공은 성공해보지 못한 이에게만
가장 달콤하게 여겨지는 법
꿀맛도 옳게 알려면
가장 심한 갈증을 겪어야 한다.
오늘 승리의 깃발을 잡고 있는
자줏빛 옷 입은 무리 그 누구도
승리의 참 뜻을
똑똑히 말하지는 못하리라
패배하여 죽어 가는 자만큼은.
패자의 희미해 가는 귓가엔
멀리서 울리는 승리의 노랫가락이
괴롭고 뚜렷이 울려온다
◈ 당신과 함께 살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과 함께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반드시 인생이란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인생은 저쪽
선반 뒤에 있습니다.
무덤지기가 열쇠를 가지고
돌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인생을
마치 자기의 도자기처럼
낡아 버리고 말거나 깨지거나 하여
주부가 버린 주전자처럼_
그에게는 좀더 새로운 고급 도자기가 어울려서
낡은 도자기는 깨지고 말 뿐입니다.
당신과 함께 죽을 수는 없었습니다.
상대편의 눈을 감게 하기 위하여
한쪽 편이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기에
그런 일은 당신에게 무리입니다.
하지만 나로서야 어찌 당신이
싸느랗게 되는 것을 곁에서 보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죽음의 특권이
그 서릿발의 권리가 내게 없기에,
당신과 함께 다시 살 수도 없었습니다.
당신의 얼굴이
예수님의 얼굴을 가리우고 말기에_
이윽고 그 새로운 은혜도
나의 그리운 눈에는
한갓 서먹서먹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내 곁에서 비쳐 줄 따름입니다.
세상에서는 두 사람을 어떻게 볼까요
당신은 천국을 위해 봉사한 분이라고
모름지기 그렇게 원해 오셨음을 알지만
나로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내 시야를 모두 가리고 말아
나로서는 천국과 같은
더럽혀진 영광을
더 이상 바라볼 눈이 없기에
만일 당신이 구원받지 못한다면 나와 마찬가지
아무리 내 이름이
천국의 명성에
드높이 울려 퍼진다 하더라도,
만일 당신이 구원을 받고
당신이 안 계신 곳에
나만 놓여 있다면
그런 신세야말로 지옥이나 마찬가지
그러니 서로 헤어져 있습시다
당신은 거기에 나는 여기에
그저 문만 열어 놓은 채
여러 바다를 사이에 두고 기도만 드릴 뿐
거기에 절망이라고 하는
그 하얀 생의 양식으로
◈ 당신이 가을에 올 것이라면
당신이 가을에 올 것이라면,
나는 여름을 쓸어버릴 거에요
반은 웃음으로, 그리고 반은 경멸로,
주부가 파리 한 마리를 그렇게 하듯이.
내가 당신을 1년 안에 볼 수 있다면,
나는 각 달을 공처럼 감을 거에요
그리고 하나씩 각 서랍에 넣을 거에요,
숫자가 섞일 것이 두려우니까
단지 수세기, 늦춰질 것이라면,
나는 내 손으로 그것을 셀 거에요,
감산하면서, 내 손가락이
밴 디먼의 땅에 떨어질 때까지.
확실하다면, 이 생(生)이 다했을 때
당신과 내가, 함께 있을 것이
나는 그것을 저기에 던져버리고, 껍질처럼,
영원함을 붙잡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사이에 있는
이것의 길이가 불확실하여,
그것이 나를 쿡쿡 찌르고 있어요, 도깨비 꿀벌처럼
쏘는 이유를 - 말하지 않을.
◈ 귀뚜라미는 울고
해는 지고
귀뚜라미는 운다.
일꾼들은 한 바늘씩
하루 위에 실마리를 맺었다.
얕은 풀에는 이슬이 맺히고
황혼의 나그네처럼
모자를 정중히 한쪽 손에 들고서
자고 가려는지 발을 멈췄다.
끝없는 어둠이 이웃 사람처럼 다가왔다.
얼굴도 이름도 없는 지혜가 오고,
동서반구의 그림 같은 평화가 오고,
그리고 밤이 되었다.
◈ 납으로 만든 채로 체질하고
그것은 납으로 만든 채로 체질하고,
모든 나무를 가루낸다.
희고 매끄러운 양털로
길의 주름살을 가득 채운다.
그건 산과 평지의
평평한 얼굴을 조각한다.-
동에서 또 다시 동으로까지
상처입지 않은 이마를 지닌 채.
그것은 담벼락까지 닿아 있고
울타리와 울타리로 감싼다.
그것이 양털 속에 잠길 때까지;
그것은 천국의 면사포를 나누어준다.
그루터기와 볏가리 줄기에-
여름의 텅 빈 방에-
그러나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수확이 기록되지 않은 채,
이어진 수 에이커의 땅에.
그것은 파발꾼의 손목을 어지럽힌다.
마치 왕비의 발목처럼,
그리고 유령처럼 예술가들을 고요케 한다.
예전에 그들이 예술가였음을 부인하면서.
◈ 크나큰 고통이 지난 뒤엔
크나큰 고통이 지난 뒤엔, 형식적인 느낌이 오네
마치 무덤처럼, 신경들은 엄숙히 가라앉고
딱딱한 심장은 질문하네, 바로 그였느냐고, 고통했던 이가,
어제, 아니 수세기 전부터?
발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네
땅 위건 공중이건 아니 허무이건
멋대로 자란 숲길
돌 같은 수정(水晶)의 만족
이것이 최초의 순간
기억하고 있으리, 끝내 살았다면,
냉동된 인간처럼, 상기하라 눈(雪)을
처음엔, 오한이 나다가, 이윽고 황홀, 그리고 해방이 오는 것을
◈ 영혼이란 제 있을 곳을
영혼이란 제 있을 곳을 선택하는 법
그리곤, 문을 닫아버리지
영혼의 그 거룩한 다수에게
더 이상 선물 따윈 하지 말라
냉정히, 낮은 제 문 앞에서 머뭇대며
영혼은 꽃마차를 바라볼 뿐
냉정히, 비록 제왕이
매트 위에, 무릎 꿇는다 해도
한 영혼을 알고 있지, 그 광대한 나라로부터 선택하라, 하나를
그리곤,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돌처럼
◈ 내 죽음 때문에 멈출 수 없기에
내 죽음 때문에 멈출 수 없기에
친절하게도 죽음이 날 위해 멈추었네
수레는 실었네, 우리들 자신은 물론
또 영원을
우린 천천히 나아갔네, 죽음은 서두르지 않았네
하여 난 죽음에의 예의로
내 고통과 안일도 함께
실어버렸네
거기 휴식 시간에 둥글게 앉아
아이들이 싸우고 있는 학교를 지나
낟알 가득 바라보는 들을 지나
석양을 지나
아니 그보다, 죽음이 우릴 지나갔지
이 하찮은 것들, 내 가운
내 목도리, 오직 얇은 망사베일을
이슬은 차디차게 떨며 잡아당겼네
우린 머뭇거렸네
다만 땅이 좀 솟은 듯한 집 앞에서
지붕도 처마장식도 거의
보이지 않았네, 땅 속에서
그때부터, 수세기는 - 시작되었네
하루보다 짧게 느껴지며
난 첨엔 생각했었지, 말(馬) 머리는
영원을 향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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