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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산에 오르다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3. 15.

 

 

 

산에 오르다

/ 石右 尹明相


숨찬 하늘이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면

나는 거친 입김으로 밀어 올린다.

 

하늘은 점점 무거워지고

무거움을 견디지 못한 산이 낮아지는 건

내가 하늘을 떠밀고 가기 때문이다.

 

밀어내지 못한 하늘이 무거워

나무들은 산을 내려가지 못하고

운명처럼 엎드려 하늘을 이고 살아야 한다.

 

맞은 편 봉우리의 짧은 머릿결이 된

끝내 밀어내지 못한 하늘에 눌린 나무들

산을 내려가지 못한 바람을 마주한다.

 

산이 발밑까지 낮아지도록

하늘을 밀어내지 않으면

여기 엎드려있는 나무가 되어야겠지.

 

하늘이 넓게 누워있는 봉우리에 서면

산은 그 존재를 잊히고 말기에

이고 있던 하늘을 서둘러 내려놓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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