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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여수의 봄날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3. 12.

 

 

 

여수의 봄날

      / 석우 윤명상

 

남해바다의 봄볕은

거무섬 비렁길을 거닐며

절벽 사이사이 봄 향기를 뿌리고

투명한 하늘은 바다에 들어가

눈부신 윤슬로 유혹을 한다.

 

가을이 되면

구절초 노래하는 꽃섬길,

동백꽃 지난 간 자리

유채꽃 살랑이는데

파도는 절벽에 걸터앉아

검은 입, 큰 굴에서 공연을 한다.

 

깻넘전망대는 다도해 병풍을 보며

무심한 세월을 잊으라 하고

미처 내려놓지 못한 삶의 무게들을

하얀 파도는 잘게, 잘게 부숴놓는다.

 

해무가 하늘을 열고

청옥 물결이 낭만을 그리면

기암괴석은 우아한 몸짓으로

바다에 녹아들어 꿈이 되니

여수의 봄은 가슴을 먼저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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