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봉에서
석우 윤명상
섬과 섬 사이
넘실대는 파도 위로
보란 듯 건너뛰는 다리를
나는 또 몇 개인가 건너뛰었다.
앙증맞은 섬에
곱살스러운 봉우리 하나,
옆에서 장자할매바위가 마중하고
굴 껍데기가
반죽이 되어 굳어버린 듯
까칠한 바위가
어기적어기적 오르는 발바닥을 움켜쥔다.
지나온 섬들이
그림처럼 바다에 펼쳐지고
바다를 딛고 선 대장봉은
묵묵히 고군산군도를 굽어본다.
*대장봉은 고군산군도의 작은 섬으로
해발 142m의 바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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