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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시월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7. 10. 2.





시월에

석우 윤명상


이제 막

고개 내민 시월은

아직은 푸릇한 청춘이다.


시월의 첫날,

부리나케 쏟아내던 가을비가

은행잎을 노랗게 물들이기에는

섣부른 추파였기에

그저 눈물처럼 흘러갔을 뿐.


몇 차례

눈물을 더 뿌리고 난 다음에야

시월은 비로소

자신의 고운 모습을 보여 주겠지.


하늘을 더 높이 밀어 올려

푸른 바다처럼 펼쳐놓고

그 위에 돛단배 띄우는 계절이어야

시월의 멋, 아니겠나.


그렇게 시월은

비를 맞으며

가을로 영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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