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비가 되다
석우 윤명상
가을이
비가 되어 쏟아지고
빗물에 씻긴 여름의 뒷자락은
개울로 흘러 사라지고 만다.
여름과의 동거를 끝내고
가을은 홀로
파란 하늘을 그려놓겠지.
여름이 씻겨 나간 자리에
곱게 피어난 꽃무릇이
오랫동안 품고 있던 사랑을
하늘하늘 풀어내고
바람은 그 고백을 안고
가을 속으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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