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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목욕탕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2. 13.

 

 

목욕탕에서

/ 석우 윤명상

 

누구나 아이가 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곳.

 

온탕 열탕 냉탕에

작은 한증막이 구색을 갖춘

늙은 동네 목욕탕에는

나이와 직분의 계급장을 뗀

아이들이 물장구를 친다.

 

눈치 없는 공간은

그 옛날, 아담과 하와처럼

원초적인 에덴으로

회귀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에덴을 벗어나는 순간

체면의 옷을 입고

눈칫밥을 먹으며

낯가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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