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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멍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8. 3. 20.





멍에

석우 윤명상

 

이려~ 이놈의 소!’

늙은 농부의 다그침에

누런 암소는

두 눈을 깜박이며 쟁기를 끈다.

 

말 없는 복종 속에

겨우내 얼어 있던

거칠고 메마른 땅은 갈리고

씨앗을 키울 옥토가 된다.

 

이려~!’

연신 목청을 높이는 농부의 호통에

몸은 일그러지고

멍에는 목덜미를 파고든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멍에

홀로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지만

누렁소는 개의치 않고

종일 봄갈이를 한다.

 

1983325(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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