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와 쥐
석우 윤명상
심심한 꼬마는 혼자
집 앞 개울에 가서
가재를 잡았다.
가재를 부뚜막에 두고
구슬치기 간 사이
가재는 탈출하여 흩어졌다.
밭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가재를 주워 담으며 말했다.
"가재가 쥐구멍에 들어가면
쥐가 뛰쳐나와 불을 낸다"고.
그때부터
꼬마는 밤마다
불이 나는 꿈을 꾸었다.
-1980년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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