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죽이기
석우 윤명상
꼬마들이
길에서 잡은
뱀의 머리에 침을 뱉어 댔다.
침독이 올라
‘금방 죽겠지’ 했지만
침을 뒤집어 쓴 뱀은
시간이 자나도 멀쩡했다.
기다리다
지친 꼬마들은
입안이 바싹 말라갔고
언젠가는
침독이 올라 죽을 거라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1980년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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