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 석우 윤명상
가며 가며
멈추고 막히는
거북이걸음이라도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지금까지
토끼로 살아왔지만
토끼로는 도저히 갈 수 없어
거북이가 되어야 했어.
안 그럼,
속 터질 테니까.
귀성길은
끝이 없는 거북이의 행렬이고
토끼보다는
거북이여야 편한 길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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