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야 (추모시)
/ 석우 윤명상
막내 누이는
봄이 좋은가 보다.
봄기운 따라
미련 없이 떠나는 걸 보면,
여름이 오면
떠나야 하는 봄날처럼
마흔아홉, 누이도
봄날처럼 떠나는구나.
봄꽃처럼 피었다가
봄꽃처럼 졌다만
너의 봄은 아름다웠노라
두고두고 기억하리라.
꽃샘추위 같은
병마와 싸우면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죽음의 공포도 이겨냈지.
이젠, 아픔도
눈물도 없는 천국에서
영원히 지지 않는
영생의 꽃으로 피어나렴.
머지않은 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날,
얼싸안고
기뻐 춤을 추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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