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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온난화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7. 29.

 

온난화

     / 석우 윤명상

지구가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이마에서는
열이 펄펄 끓는데
손발은 꽁꽁 얼어버리고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폭포처럼 쏟아지는데
가슴에는 불이 붙어
뱃속까지 타들어 간다.

전신에
덕지덕지 딱지가 쌓여
피부병은 깊어가고
관절은 뒤틀리며 삐걱댄다.

곳곳에 살점이 뜯겨
흉터는 커져만 가고
탁한 공기로  숨쉬기도 어렵다.

아직은
몸부림치며 버티고 있지만
점점 기운이 빠지고
신음만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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