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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홍수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0. 8. 11.

 

 

홍수

   / 석우 윤명상

 

지구는

평형을 유지하려는

발버둥이겠지만

그 발버둥에

시냇물은 강이 되고

들판과 도시는

바다로 변해 버렸다.

 

산은

아래로 미끄러져

언덕이 되고

논과 밭은 태초의 모습처럼

광야가 되었다.

 

어쩌다가

소 떼는 지붕 위로 뛰어오르고

집안의 것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먼 대양으로 탈출을 한다.

 

어쩌랴,

균형을 맞추려는 하늘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삶이 편해진 만큼

인간은 자연과 멀어졌고

부해진 만큼

자연을 소모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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