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 석우 윤명상
지구는
평형을 유지하려는
발버둥이겠지만
그 발버둥에
시냇물은 강이 되고
들판과 도시는
바다로 변해 버렸다.
산은
아래로 미끄러져
언덕이 되고
논과 밭은 태초의 모습처럼
광야가 되었다.
어쩌다가
소 떼는 지붕 위로 뛰어오르고
집안의 것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먼 대양으로 탈출을 한다.
어쩌랴,
균형을 맞추려는 하늘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삶이 편해진 만큼
인간은 자연과 멀어졌고
부해진 만큼
자연을 소모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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