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 석우 윤명상
검은 구름이 밀려오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음과 양이 충돌하며
티격태격 싸움이 벌어진다.
번개가 번쩍이며
하늘을 가르고 나면
뒤이어 천둥은
질세라 으르렁대며
천지를 뒤흔들어 놓는다,
다정하기보다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각별한 사이면서도
엇박자를 내는 것이
반개와 천둥의 관계다.
이기고 지는 것 없이
요란하다 말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만큼
고통을 안겨주는 게
어디, 번개와 천둥뿐이랴.
끼어들거나 말릴 수 없는
번개와 천둥의 싸움이다만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늘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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