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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6. 27.

 


부부싸움

     / 석우 윤명상


검은 구름이 밀려오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음과 양이 충돌하며

티격태격 싸움이 벌어진다.

 

번개가 번쩍이며

하늘을 가르고 나면

뒤이어 천둥은

질세라 으르렁대며

천지를 뒤흔들어 놓는다,

 

다정하기보다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각별한 사이면서도

엇박자를 내는 것이

반개와 천둥의 관계다.

 

이기고 지는 것 없이

요란하다 말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만큼

고통을 안겨주는 게

어디, 번개와 천둥뿐이랴.

 

끼어들거나 말릴 수 없는

번개와 천둥의 싸움이다만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늘 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