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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의 편지(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9. 8.

 

밤비의 편지

       / 석우 윤명상

 

내가 잠든 사이

창문에 편지를 써놓고

수줍은 밤비가 다녀갔어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는 내 얼굴에

뽀뽀하고 싶어

초롱초롱 바라보는 아기별들을

구름 커튼으로 가리고 왔는데

내가 잠들었으니

투정을 부리다 그냥 갔나 봐요.

 

지금 나는

창문에 쓰여 있는

밤비의 편지를 읽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