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의자를 놓자
/ 석우 윤명상
세상 살다 보면
미운 사람
못마땅한 사람
꼴 보기 싫은 사람
어디 한 둘이겠는가.
이래서 밉고
저래서 싫다고 따진다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좋아할 만한 사람이
글쎄, 몇이나 될까.
원수까지 사랑하라 했으니
마음 복판에
누구라도 편히 쉴만한
의자 하나 놓고서
미움도 와서 앉으라 하고
꼴불견도 와서 쉬라 하고
못마땅도 기꺼이 오라 해서
마음에 앉힐 일이다.
밉고 싫은 게 많다 보면
마음은 점점 오그라들어
나중에는 아무도 앉을 수 없는
폐허가 될 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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