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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비 내리는 날의 행복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9. 29.

 

비 내리는 날의 행복

       / 석우 윤명상

 

비 내리는 창밖을

한참 바라보다가

저 많은 빗방울 중에

나를 찾아와

창문에 매달리는 빗방울이

문득, 고맙고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의 친구가 되고

좋은 선후배와

그리고 좋은 이웃이 되어 준

모든 분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빗방울은

어디론가 흘러가면 그만이지만

창문에 매달린 빗방울은

나와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는

특별한 사이가 된 것처럼

내게는 그렇게

내 마음을 적시는 빗방울 같은

특별한 분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창문을 흘러내리는

빗방울의 하나하나에

고마운 얼굴들을 새기면서

잠깐의 만남이지만

그것이 인생의 행복이었음을

나는 감사하며 또 감사했습니다.

 

*계간 대전문학 97호(2022.가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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