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의 행복
/ 석우 윤명상
비 내리는 창밖을
한참 바라보다가
저 많은 빗방울 중에
나를 찾아와
창문에 매달리는 빗방울이
문득, 고맙고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의 친구가 되고
좋은 선후배와
그리고 좋은 이웃이 되어 준
모든 분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빗방울은
어디론가 흘러가면 그만이지만
창문에 매달린 빗방울은
나와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는
특별한 사이가 된 것처럼
내게는 그렇게
내 마음을 적시는 빗방울 같은
특별한 분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창문을 흘러내리는
빗방울의 하나하나에
고마운 얼굴들을 새기면서
잠깐의 만남이지만
그것이 인생의 행복이었음을
나는 감사하며 또 감사했습니다.
*계간 대전문학 97호(2022.가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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