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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우물가의 여인처럼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1. 10. 19.

 

우물가의 여인처럼

       / 석우 윤명상

 

그녀의 미소 뒤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고

태연한 모습 속에는

옹이처럼 박힌

부끄러운 삶이 있었다.

 

아픈 만큼

행복에 대한 갈망은 컸지만

희망은 점점 멀어지고

기댈 곳도 없던 그녀의 영혼은

갈증으로 지쳐갔다.

 

사람들은 그녀를 멀리했고

그녀도 사람들을 피해

아무도 없는 시간,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시간에

물동이를 이고 우물로 갔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버림받은 외로운 시간,

하지만, 모든 기대를 포기한

고독의 우물가에서 그녀는

뜻밖에 구원의 빛을 보았다.

 

그늘진 삶에 찾아든 한 줄기 빛,

절망의 한 복판에서 만난 구원.

그녀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들어가며 소리 질렀다.

내가 메시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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