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 석우 윤명상
내가 나를 알기에
사랑 받을 수 없는 내게
당신의 조건 없는 사랑은
고맙다는 마음조차 면목이 없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고맙고 너무 감사한 데
그럴수록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그것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과분한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한
죄송함과 미안함이지요.
당신을 사랑하지만
무턱대고 사랑한다, 말하는 것은
뻔뻔한 심사인 듯하여
당신의 허락을 받아야겠기에
고개 숙여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당신은 당연히 승낙하시겠지요.
그래도 저는 매번 물으려 합니다.
내가 잘나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기에
당신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빚진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저는 묻는 것입니다.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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