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이면
/ 석우 윤명상
단지, 다섯 명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했고
자칭 의인으로 바글대던
유다도 마찬가지였다.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고
진리를 짓밟은 것은
로마 병사가 아닌
존경받는 유다의 자칭 의인들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걱정할까?
그까짓, 의인 다섯 명 정도야,
교회당이 곳곳에 널려 있고
거룩한 신자들로 가득한 세상,
똑똑하고 설교 잘하는 잘난 목사들과
기도 많이 하고 열심인
자랑스러운 성도들이 즐비한데,
그렇다면
내 교회와 내 나라, 이 세상에
의인 다섯은 있겠지?
공장에서 벽돌을 찍어내듯
제도적 의인을 만들어내는 교회들,
하나님의 의인이 아닌
목사에 의한 예배당 의인으로
색칠되는 현대판 소돔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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