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아서
/ 석우 윤명상
입춘을 징검다리 삼아
봄이 온다기에
대청호 오백리길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호반 음지에는
잔뜩 독이 오른 서릿발이
짐짓 거드름을 피웠고
허세를 부리듯 눈보라는
한겨울의 깃발이 되어 휘날렸습니다.
하지만 봄은
서릿발과 함박눈을 징검다리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통통해진 버들강아지가
살짝 귀띔을 해주었거든요.
저 징검다리를 건너
조심조심 봄이 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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