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 석우 윤명상
무엇을 삼키려고 이리도 달려드나
배가 고픈 건지 속이 쓰린 건지
속내는
보이지 않고
질주하는 엄동설한
낮에는 숨 고르고 간밤에는 뛰어가고
하루는 느긋하게 또 하루는 성급하게
겨울은
낯선 길 따라
역주행을 하고 있다.
포근히 안겨오던 그 정은 어디 두고
이제는 사나운 발톱만을 드러내니
무엇이
너를 그토록
변하게 하였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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