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 석우 윤명상
노구를 끌고 올라 정착한 뒷산 마루
군데군데 수술 자국 때 묻은 세월을
늘어진
근육이 앉아
지난날을 환불한다
어쩌다 눌러앉은 등산로 숲속에서
이따금 반겨주는 헐떡이는 발걸음
누군들
가리지 않고
내어주는 몸뚱이
삐거덕 삐거더덕 관절은 요란해도
어쩌랴 이보다도 더 약한 관절인데
매달려
몸부림치다
드리우는 황혼 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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