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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조

숲속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12. 31.

 

 

숲속에서

       / 석우 윤명상

 

노구를 끌고 올라 정착한 뒷산 마루

군데군데 수술 자국 때 묻은 세월을

늘어진

근육이 앉아

지난날을 환불한다

 

어쩌다 눌러앉은 등산로 숲속에서

이따금 반겨주는 헐떡이는 발걸음

누군들

가리지 않고

내어주는 몸뚱이

 

삐거덕 삐거더덕 관절은 요란해도

어쩌랴 이보다도 더 약한 관절인데

매달려

몸부림치다

드리우는 황혼 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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