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 석우 윤명상
다섯 살 어린 아내는
젊어서는 여자였다.
마음이 상하면 울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
애교도 아끼지 않던 여자였다.
나이가 들고
아내는 자꾸 엄마가 되어갔다.
다섯 살 아래 엄마는
이래라저래라
아이를 대하듯 잔소리가 늘었다.
한사코 나는
여자를 원했지만
엄마 행세를 하는 아내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는
하나님이 여자를 만드실 때
정해놓은 규칙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고
도무지 엄마를 이길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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