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격
/ 석우 윤명상
진달래 붉은 산허리는
부연케 변색되고
마천루처럼 하늘을 찌르던
아파트 숲들은 실루엣을 둘렀다.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면
같은 광경이겠지.
자작하게 비 내린 봄날은
그 정겨움을 느낄 새도 없이
초미세먼지라는 불청객의 습격으로
창문을 닫고 입을 봉한 채
휘젓고 다니는 난동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철새처럼 바다를 건너
습격하던 원정군이
이제는 텃새로 자리 잡은
심상치 않은 낌새에
숲은 숨이 막히는 듯
연신 재채기에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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