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 석우 윤명상
너의 고향은 본래
동남아의 자연이었다.
나비 닮은 작은 꽃이 좋다며
공기를 정화해 주는 재주가 있다며
사람들은 너를 데려다가 곱게 단장시켜
실내로 침실로 이주시켰지.
임진왜란 때,
도기에 반한 왜구들은
조선의 도공들을 열도로 끌어갔고
그곳에서 작은 꽃을 피웠지.
그 아픔을 너는 공감할 거야.
자연에서 활짝 피어날 일인데
거실에서 왜소한 대공에
초라한 꽃 몇 개 매달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너를 보면
몸부림쳤을 도공들이 아른거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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