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수몰지에서
/ 석우 윤명상
대청호 푸른 가슴에는
누군가의 사랑과
건져내지 못한 추억이 있다.
거닐던 골목은 물결이 되고
나누던 사연들은
호수에 녹아들어 윤슬이 되었다.
가만히 호수에 귀 기울이면
느껴지는 아득한 소리는
독백이 되어 가슴을 울리는데,
추억이 잠든 호수에는
그리움을 찾는 철새들 날아와
윤슬을 헤치며 자맥질한다.
*문학사랑 149호(2024.가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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