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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대청호 수몰지에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11. 2.

 

 

대청호 수몰지에서

         / 석우 윤명상

 

대청호 푸른 가슴에는

누군가의 사랑과

건져내지 못한 추억이 있다.

 

거닐던 골목은 물결이 되고

나누던 사연들은

호수에 녹아들어 윤슬이 되었다.

 

가만히 호수에 귀 기울이면

느껴지는 아득한 소리는

독백이 되어 가슴을 울리는데,

 

추억이 잠든 호수에는

그리움을 찾는 철새들 날아와

윤슬을 헤치며 자맥질한다.

 

*문학사랑 149호(2024.가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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