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길
/ 석우 윤명상
가을로 가는 길이
점점 험한 광야의 가시덤불이 됩니다.
정해진 날짜에 따라
자연스레 들어서던 시절이
꽃 진 장미처럼 바뀌었습니다.
태풍 몇 개와
셀 수 없는 폭염경보의 알림,
시도 때도 없는 열대야를 거치는 동안
가을에 주어진 영역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태초에 정해진 계절의 역할 분담 약속이
욕심이 잉태한 여름으로 말미암아
균형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여름은 항변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창조주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류의 욕심 때문이라고,
이제 가을을 찾아
높은 산꼭대기나
더 멀리 북쪽으로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항상 가을은
여름 지나 코앞이었지만
지금은 수평선처럼 너무 먼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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