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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 신앙시

가을로 가는 길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9. 15.

 

 

가을로 가는 길

          / 석우 윤명상

 

가을로 가는 길이

점점 험한 광야의 가시덤불이 됩니다.

정해진 날짜에 따라

자연스레 들어서던 시절이

꽃 진 장미처럼 바뀌었습니다.

태풍 몇 개와

셀 수 없는 폭염경보의 알림,

시도 때도 없는 열대야를 거치는 동안

가을에 주어진 영역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태초에 정해진 계절의 역할 분담 약속이

욕심이 잉태한 여름으로 말미암아

균형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여름은 항변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창조주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류의 욕심 때문이라고,

이제 가을을 찾아

높은 산꼭대기나

더 멀리 북쪽으로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항상 가을은

여름 지나 코앞이었지만

지금은 수평선처럼 너무 먼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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