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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허들 경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5. 1. 11.

 

 

허들 경기

       / 석우 윤명상

 

예순다섯 번째 허들을 넘었다.

점점 좁아지는 허들과 허들 사이,

방금의 기억조차 종종 넘지 못했다.

 

한걸음에 넘어야 하는 간격을

이제는 몸이 기억하고 주춤대다

얼떨결에 넘고 만다.

 

결승점이 가까워짐을 느끼면서

허들에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시점이다.

 

백 개의 허들을 넘는 시대,

아직은 남은 허들이 많지만

숫자는 굳이 내게 의미가 없다.

 

다만 지금까지 넘어온 허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나는 다만,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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