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마음
/ 석우 윤명상
새해를 맞으려고
나무들은
낡은 옷을 벗고 기다렸나 보다.
맨살 위에 몇 차례
눈꽃 피우는 연습을 하며
버틴 것도 같은 이유였겠지.
새해라는 이름에 들떠
사람들은 말로 분주할 뿐
마음은 비우지도 않았나 보다.
새해맞이 인사는
세상에 넘쳐나는데
마음은 낙엽처럼 짓밟힐 뿐이다.
새해가
새해 되지 못한 아픔은
쌓이는 동일한 시간일 뿐,
새해라는 말처럼
진정한 새해가 되려면
나무처럼 낡은 옷을 벗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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