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겨울
/ 석우 윤명상
겨울이 칼을 휘두른다.
인정사정없이 휘두르는 칼질에
마음이 다치고
꿈이 깨지고
사랑마저 둘로 잘려 나갔다.
칼을 앞세운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멀지 않은 곳에
시퍼런 칼을 잠재울
봄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를 천 년으로 여기는
칼의 겨울과 달리
천 년을 하루처럼 여기는
봄의 부드러움이
한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힘이 있을 때
힘자랑하려는 속셈이지만
힘이 있을 때
칼은 칼집에 넣어야 했다.
힘이란 곧 쇠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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