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을 위한 준비
/ 석우 윤명상
칠순을 바라보도록
공짜로 몸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반납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용기한이 다가오면서
몸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기억력은 재생이 더디고
피부는 늘어지며 늙음을 부추깁니다.
치아의 반은 인공이 대신하고
기운과 무모함은 예전 같지 않으며
현실보다 추억 속에서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
향기롭게 시작했던 풋내기는
어느새 황혼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청구서를 들고
잘 먹고 잘살아온 몸뚱이의
반납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내 것도 아닌데
함부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에덴의 무화과나무잎처럼
영혼에 입힐 몸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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