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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은 말이 없었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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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은 말이 없었다

          / 석우 윤명상

 

학교 운동장 옆으로는

철조망이 둘려져 있다.

 

교문으로 나오지 못한 장미는

울타리 사이로 손을 내밀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친한 척을 했다.

 

한 여인이 지나다가

철조망에 매달린 장미를 보고

철조망보다 더 억센 손을 내밀었다.

 

장미는 부러진 채

꺾다가 꺾이다가 꺾어지다가

철조망에 매달리고 말았다.

 

여인은 돌아섰고,

부러진 장미꽃들은 울타리에 걸린 채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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