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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은 한다

성직자 대한 신뢰도와 직업적 신뢰도

by 石右 尹明相 2009. 10. 31.

 

 

이 흐린 韓國社會의 職業的 信賴度

[성직자 대한 신뢰도]


◆ 배영순 교수

 
최근 한국사회의 33개 직업군에 대한 신뢰도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시사저널’ 2009-08-04)

그 결과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된다,


(1) 신뢰도는 100점만점으로 하는데 가장 최하위가 정치인(11.7)이다.
이는 증권업자(39.0) 와 보험업자(36.6) 보다 현저히 낮고

부동산 중개업자(28.2)보다 낮다.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도가 낙제점일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예상하는 바이지만 50점짜리 낙제도 아니고 10점짜리 낙제라

구제불능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국민을 봉으로 하는 정치, 영원한 국민의 부담과 짐이 되는

구제불능의 한국정치와 정치인의 현주소를 잘 말해 준다.


(2) 90점을 넘은 것은 소방관뿐(92.9)이다.

그 다음이 간호사(89.9), 환경미화원(89.2)이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적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직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위직이란 것, 머리를 굴리는 직종이 아니라

몸으로 발로 뛰는 직종이라는 점이다.


(3) 그 다음 B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의사(80.9), 한의사(79.7),

교사(79.5), 은행원(79.1)들이다,

사실 이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없다,

직업적 운동선수(82.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의 정직성만큼도 신뢰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과 그리고 검사(59.1) 공무원(55.2)들이

워낙 불신을 받기 때문에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신을

덜 받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고 교육을 맡고 있는 직종의 사람들이

운동선수만큼도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
환경미화원의 신뢰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

분명 문제가 있다.


(4) 그 다음 60점 이하 낙제그룹을 보자.

여기에 검사(59.1) 세무사(56.0) 공무원(55.2), 변호사(53.6)

기업인(51.9) 기자(49.7) 들이 포진한다.
사회적 범죄를 다루는 검사가 낙제점을 받고 있고,

투명성을 생명으로 하는 세무사가 낙제점을 받고 있고

공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이 낙제점을 받고 있고,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경제인들이 낙제점을 받고 있다.

이른바 한국사회의 엘리트와 지도층들이 속하는 직종이

하나 같이 불신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의 도덕적 기강이 어느 정도 무너지고 있는지를

잘 반영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데 우리는 사회에 윗물이 맑을

그날이 언제일지?

이렇게 윗물이 흐린데 그러고서도 우리사회의 희망과 미래를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


(5)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낙제점(55.6)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민 없는 시민운동’의 병리현상과 시민사회운동의

방향성 상실과 무관한 것이 아닌 듯하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이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기능의

순수성을 상실하면서 정치지향, 권력지향성을 노골화한데서

대중적 불신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6) 성직자들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낮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부(74.6), 승려(64.0), 목사(53.7)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사의 경우, 검사나 공무원보다 신뢰도가 낮다.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말씀에 대한 믿음을 생명으로 하는 직종이

정작 대중들의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종교 - 최고의 가르침을 전하는 성직자들이 교사나 의사보다

신뢰를 받지 못하고 또 소방관이나 한경미화원에 비해서는

20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토록 성직자들이 대중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과연 그 원인이 무엇일까?

이 점에 대해서는 종교 교단 내에서 자기 성찰의 목소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달리 필자가 사족을 붙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