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인류 역사상 가장 잘 살았다
美 시사誌 포린폴리시 분석
9·11, 금융위기 겪고도 전세계 GDP 두배로…
절대 빈곤층 50%→28%… 평균 수명도 2년 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21세기의 첫 10년(2001~2010)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9·11테러로 시작해 인도양 쓰나미와 수차례의 대지진을 거쳐 세계적 금융위기로
끝을 맺는 이 기간이 동시대인의 기억 속에는 안 좋게 남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 시사잡지 포린폴리시(FP)는 9월 최신호에서
지난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기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수치와 통계를 살펴보면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만큼 평화롭고 부유한 인생을
즐긴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FP는 우선 전 세계 인구의 총생산량(GDP)을 근거로 제시했다.
2008년에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세계 GDP는 2000년 32조달러에서 2008년 61조달러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 세계 인구의 평균소득은 2010년 약 1만600달러(약 1250만원)로,
2000년도 평균소득보다 25% 상승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지난 1990년 세계 인구의 50%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절대빈곤층에
속해 있었으나 2007년 조사에서 그 비율은 28%로 떨어졌다.
반면 하루 생활비 10달러 이상으로 비교적 넉넉하게 생활하는 인구는 13억명으로 나타나,
중산층의 팽창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FP는 분석했다.
물론 아직도 끼니를 해결 못 해 영양 부족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10억명이나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지만 1970년대 35%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FP에 따르면 인류는 또한 전체적으로 건강해졌다.
세계 평균수명은 1990년대보다 2년 늘어난 69세로 집계됐다.
세계 영아사망률은 90년대 1000명당 61명에서 2009년 49명으로 낮아졌다.
출생 직후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접종을 받는 영아의 비율이
1980년대 40% 이하에서 2000년대 82%로 늘어난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는 빈국(貧國)에 대한 국제사회의 오랜 지원의 결실이라고 잡지는 평가했다.
아프리카 인구의 3분의 2, 세계 전체 인구 5분의 4는 문자를 읽고 쓸 줄 안다.
개도국 국민들의 위생·건강에 대한 지식이 늘어난 덕분에 자연히 건강 상태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2000년 20%에 못 미쳤던 대학 진학률은 2007년 25%를 넘어섰다.
의회에 진출한 여성의 비율은 1997년 11%에서 2007년 19%로 상승했다.
어두운 측면도 있다.
인류가 번영하는 동안 환경과 자연은 큰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잡지에 따르면 2000년대에 최대 5만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갔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도 다음 10년 안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FP는 전했다.
박승혁 기자
입력 : 2010.08.24
조선일보 & Chosun.com
'☞ 뉴스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 야시장(夜市場)' 동영상 (0) | 2010.09.20 |
---|---|
점점 각박해지는 한국 (0) | 2010.09.20 |
긴급출동 SOS '감옥살이 기도원', (0) | 2010.08.17 |
1949년 美국무부 지도 '독도는 한국영토' 명시 (0) | 2010.08.13 |
식물성 플랑크톤 급감…2050년쯤엔 식탁서 생선 사라질 수도 (0) | 2010.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