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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감동 스토리

멋진 신사와 멋진 거지

by 石右 尹明相 2011. 1. 7.


     
    멋진 신사와 멋진 거지  
     
    그 신사는 전망이 좋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목이 좋은 데 자리 잡고 깡통을 앞에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성지게 애교를 떨며 구걸하는 거지를 봅니다

    그 신사는 그 거지 앞에 서서 주머니를 뒤지더니
    월급봉투를 통째로 거지의 깡통에 집어넣었습니다.
    깜짝 놀란 거지는 벌떡 일어나 절을 하며 인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날마다 이렇게 적선을 해 주셔서.."
    그러자 그 신사가 껄껄 웃으며 말합니다.

    "고마워할 것 없네 그려! 그건 빈 봉투니께!"
    거지 "제기럴, 거지라고 사람 놀리는 거요, 뭐요!"
    신사 "왜 자존심 상하나? 거지주제에 자존심이 상해?"

    거지 "뭐 거지는 자존심도 없는 줄 아시요."
    신사 "거지도 자존심이 있지.나도 알아. 나도 거지였으니까."
    거지 "진짜예요. 진짜로 거지였어요."
    하면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신사의 아래 위를 봅니다.

    신사  "언제까지 거지 노릇할 건가?
    벌떡 일어나는 걸 보니 사지(四肢)도 멀쩡한데."
    호통을 치며 나무랍니다.

    "나는 어느 날부터 돈 대신 책을 구걸했지.
    리어카를 끌고 마을을 다니며 헌책과
    종이를 모아제지소(製紙所)에 팔았지.
    지금은 그 돈으로 제지공장을 세워 사장이 됐다 네”

    세월이 여러 해 흐른 후,
    그 신사 '아르노'씨가 파리의 한 서점에 들렀더니
    서점 주인이 다가와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서점주인 "혹 저를 아시겠습니까?"
    신사 "모르겠는데요!"
    서점주인“10여 년 전에 선생님이 빈 월급봉투를
    제 깡통에 넣으시고는,
    “사지 멀쩡한 사람이 언제까지 거지 노릇할 텐가”
    고 책망 해 주셨지요.

    바로 접니다.
    제가 바로 10년 전 길거리의 걸인 ‘앙또앙누’입니다.
    선생님의 따끔한 충고를 받아들여
    지금은 50명의 직원을 거느린 서점의 주인이 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