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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작은교회 운동과 작은교회살리기 운동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3. 8. 16.

 

 

 

작은 교회 운동과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

 

 

최근 들어 '작은 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아졌습니다.

2010작은교회살리기운동 연합네트워크가 설립되었고,

곳곳에서 작은교회살리기운동 세미나도 열렸습니다.

 

20127월에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며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가 법인으로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각 교단마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거나 시행하고 있습니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의 핵심적인 골자는 교회의 부흥성장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작은 교회는 살려야되는

죽은 교회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에

엄청난 신앙적, 신학적 오류를 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작은 것은 죽은 것이다라고 보는 시각은

성장만능주의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성장만능주의는 교회를 타락시키는 주범으로서

교회를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변질시켜

물질만능을 고착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작은 교회를 향한 살리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대형교회는 성공한 좋은 교회,

작은 교회는 실패한 죽은 교회라는 인식을 버려야 합니다.

정말, 교회를 살려야 한다면

먼저 회 칠한 무덤으로 변질 되가는 교회들,

특히 대형교회들을 상대로 '교회살리기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또한 현재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작은교회살리기운동이 아니라

건강한작은교회만들기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로망인 메가처치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바벨탑 같은 인간 탐욕의 산물입니다.

교회든 사회단체든 규모가 커지면

반드시 권력화와 정치화의 현상이 나타나기에

그 같은 함정에 교회가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한 작은 교회가 필요한 것입니다.

 

작은 교회를 지향하되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으며

사회에서도 비굴하거나 지탄의 대상이 아닌

덕이 되고 빛이 될 수 있는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실, 교회는 작아서 문제가 아니라 크면 클수록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대형교회(부요한 교회)에 대한

책망은 있어도 작은 교회라서 문제로 지적되거나

물량적 성장을 종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도 아시아와 유럽에 많은 교회들을 설립하면서

그 교회들의 규모가 아닌 믿음 안에 든든히 서가며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을 기뻐했음을 봅니다.

, 작지만 건강한 교회가 성경적인 교회요

좋은 교회라는 것입니다.

 

이제 작은 교회를,

살려야 되는 죽은 교회로 인식하지 말고

작지만 건강하게 교회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운동이

한국 기독교계에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