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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해로운 '나쁜 행복’과 교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3. 8. 10.

 

 

 

해로운 '나쁜 행복'과 교회

 

 

행복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자연계조차도 간절히 바란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행복은 잠깐의 기쁨이나 만족이 아니라 영원에 대한 소망입니다.

썩어짐의 종노릇으로 비유되는

세속적 가치의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집착은

순간적인 희열은 주겠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은 알아야 합니다.

이 같은 현상을 해로운 행복이라 말합니다.

 

미국의 바버라 프레드릭슨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 몸에 해로운 나쁜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목적지향적 행복(eudemonic)’

쾌락적 행복(hedonic)’을 구분합니다.

 

실제로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에는 서로 차이가 없지만

쾌락적 행복을 느낀 사람들은 혈액 단핵구 세포에서

스트레스와 연관돼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염증발현 유전자가 증가하는 반면,

목적지향적 행복은 이 유전자가 오히려 억제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도는 똑같지만

신체는 어떤 행복감인지 이미 인지하고 달리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프레드릭슨 교수는 "쾌락적 행복감을 추구하면

순간은 즐거울 수 있지만 감정적인 열량 소모로 인해

궁극적으로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심사숙고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프레드릭슨 교수가 말하는 목적지향적의 범위는

전반적인 인생의 테두리지만

성경은 영원한 삶을 약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영원을 지향하며 본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이 목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앞 다투어 추구하는 예배당 건축이나 물량적 성장주의,

그리고 교회세습이나 부동산 투기 등, 그 결과들은

이른바 해로운 나쁜 행복에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거워야할 교회공동체들이

물질주의와 인본주의에 빠진 그 후유증에 몹시 시달리고 있는

감출 수 없는 현실을 우리 신자들은 직시해야 합니다.

 

교회가 신자들에게 약속헌금 받아 놓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빚으로 예배당을 건축하고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거나

하나님께 영광을 외치는 그 감정은 프레드릭슨 교수가 말하는

이른바 쾌락적 행복(hedonic)’ 나쁜 행복인 것입니다.

 

대부분 건축한 교회들마다 건축에 대한 기쁨도 잠시,

결국 빚을 감당 못하고 갖가지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자연히 헌금에 대한 스트레스와 강요는 빈번해집니다.

그러다가 재정에 대한 압박으로 피로가 누적된 목회자는

그 빚을 신자들에게 남겨 놓고는 훌쩍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데

그들이 바로 다름 아닌 교회의 대표적인 삯꾼들 중 하나입니다.

 

한국교회에는 이 같은 삯꾼 목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건축했다는, 혹은 무난히 교회를 세습했다는

잠깐의 만족을 위해 영원을 내팽개치는 삯꾼들 때문에

교회는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누가 뭐래도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영원에 대한 소망으로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가 느껴야 할 목적지향적 행복인 것입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