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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로수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5. 6. 5.



가로수

('동구문학' 제18집에 수록)


한껏 머리를 낮추고

절제된 자태로

줄지어 선 가로수,

좁은 도로 옆 보도에서

그림자로 태양을 감추고

분주히 지나는 이들을 반긴다.


꾸밈없는 모습으로

온갖 잡소리는 끌어안고

숱한 행인들의 푸념은

숫제 아니 들은 척

살랑살랑 딴짓하다가

가름막 없는 하늘만 바라본다.


바람으로 손짓하며

취록 잎새 사이로

자잘한 햇빛 뿌리다

참새 몇 마리 찾아들 쯤

반가운 손님인양

덩달아 재잘 대다 잠이 든다.


石右 尹明相

 

                       가로수(장욱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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