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밑에서
石右 尹明相
고놈의 뙤약볕
채근에 못 이겨
가던 길을 멈추고
취록 무성한 나뭇잎
그늘 밑에 쪼그려 앉았다.
세상 시름 내려놓고
등줄기 흐르는 땀
무심히 말리자니
지나던 바람도 찾아와
열기를 식히고 간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한 평 남짓
그늘진 좁은 공간은
그렇게 잠시 쉼터가 되어
삶의 낙이 되어 준다.
(동구문학 제19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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