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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당신의 그림자 (2015년 송년 시)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5. 12. 26.

 

 

   

 

당신의 그림자

     / 石右 尹明相

 

나는 당신의

그림자가 되렵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당신의 일부가 되어

가시는 곳마다

머무시는 장소마다

언제나 함께 하렵니다.

 

무엇으로도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는

그림자가 되어

당신의 몸짓 하나하나

그대로 닮아 가렵니다.

 

당신이 앉으면 같이 앉고

달음질할 때라도

앞서거나 뒤짐 없이

당신만을 쫓으렵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곳

당신이 손짓하는 곳

당신이 가시는

질고 험한 곳이라도

묵묵히 따르렵니다.

 

영광도 없고

아름답고 멋스러움도

알아주거나 관심도 없는

그림자로 만족하며

당신만을 드러내렵니다.

 

나는 누가 뭐래도,

당신의 온전한 그림자로

영영 그리 살렵니다.

 

(2015년 송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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