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기
/ 石右 尹明相
해를 넘기며
그나마 위안이던
한 살이나 어린
내 나이를 떠나보냈다.
한 살 많은 나이가
어찌 알고 찾아드니
부득이 떠나보낼 수밖에.
공존할 수 없는
어린 나이는 떠밀려가고
한 살 더 많은 나이가
다짜고짜 주인 노릇한다.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손쓸 방법이 없기에
그저 수긍하고 말아야겠지.
해를 넘겼다고
달라진 것도 없는데
먹는 것 입는 것
주변 모두가 그대로인데
배부르지도 않은
한 살 더 먹은 숫자만
거창하게 이름에 달라붙는다.
허나 어쩌랴,
슬그머니 들어와 앉은
한 살 더 많은 나이 덕에
외로움 달랠 추억거리가
한 페이지 추가되었으니
그거라도 위안 삼아
나이 먹는 재미로 살 수밖에.
* 동구문학 제22호에 수록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1 - 尹明相 (0) | 2016.02.06 |
---|---|
상상(想像) - 尹明相 (0) | 2016.02.02 |
한파(寒波) - 尹明相 (0) | 2016.01.19 |
겨울의 밤하늘을 보며 - 尹明相 (0) | 2016.01.14 |
겨울 산 - 尹明相 (0) | 2016.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