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밤하늘을 보며
/ 석우 윤명상
패딩 깃 속에
한사코 웅크린 고개를 들어
무심코 밤하늘을 보았다.
하늘 복판에서 남서쪽으로
오랜 세월 잊고 있던
오리온자리가 손짓한다.
반가운 마음에
희미한 별빛을 헤아리며
모양을 맞춰보니, 맞다.
내친김에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도 찾아보지만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은
때때로 아름다운 추억까지
까맣게 잊히게 한다.
아~ 어린 시절,
그토록 눈 맞추며 놀던 별들이
이제는 하나둘 잊혀 간다.
총총한 별자리들은
동무였고 꿈이었는데
무심히 잊고 살아온 날.
별들은 그 자리 그대로
어두운 밤하늘 지키며
변함없이 손짓하건만,
너를 잊고 지낸 민망함에
에둘러 헛웃음으로
모진 세월만 탓해 본다,
(문학사랑, 2017년 겨울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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