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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한파(寒波)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6. 1. 19.

 

 

한파(寒波)

         / 石右 尹明相

 

정월 열여드레

한낮부터 수은주가 곤두박질쳤다.

뒤질세라 눈보라 날리고

길바닥을 얼리더니

눈이 쌓여 간다.

 

분주하던 자동차들은

거북이가 되고

놀란 행인들이 뜸해진

그 틈새를 타고 한파는

거친 바람과 함께 세상을 점령했다.

 

금세, 세상은 온통

시린 백설 도시가 되었고

나무도 차량도 건물도

두터운 눈 속에서

추운 밤을 지새워야 하겠지.

 

보란 듯이 한파는

매섭게 옷깃을 파 들고

체감온도 -25도의 동장군은

앞으로도 이레는 더 머문다는데

아서라, 사흘이면 족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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