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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이 먹기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6. 1. 22.

 

 

나이 먹기

     / 石右 尹明相

 

해를 넘기며

그나마 위안이던

한 살이나 어린

내 나이를 떠나보냈다.

한 살 많은 나이가

어찌 알고 찾아드니

부득이 떠나보낼 수밖에.

 

공존할 수 없는

어린 나이는 떠밀려가고

한 살 더 많은 나이가

다짜고짜 주인 노릇한다.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손쓸 방법이 없기에

그저 수긍하고 말아야겠지.

 

해를 넘겼다고

달라진 것도 없는데

먹는 것 입는 것

주변 모두가 그대로인데

배부르지도 않은

한 살 더 먹은 숫자만

거창하게 이름에 달라붙는다.

 

허나 어쩌랴,

슬그머니 들어와 앉은

한 살 더 많은 나이 덕에

외로움 달랠 추억거리가

한 페이지 추가되었으니

그거라도 위안 삼아

나이 먹는 재미로 살 수밖에.

 

* 동구문학 제22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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