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널
/ 石右 尹明相
하늘을 닫아버린 세상에는
길고 깊은 어둠이 살고
나는 그 어둠을 품고 몸부림친다.
진실이 묻힌 어두운 세상,
귀먹은 터널을 지난다는 건
홀로 날뛰는 짐승 같아서
차라리 눈을 감고 가야만 한다.
점점 깊어지는 터널,
빛에 드러나는 양심보다는
어둠에 익숙해진 방종으로
예레미야의 눈물조차 외면한다.
오늘에 만족하는
영원 없는 세월이 뚫어 놓은
고독한 이성의 터널에서
꽃이 피는 꿈을 꿔야지.
어둠을 더듬는 사람들에게
눈물은 나약한 패배이고
양심은 무능한 변명이지만
그 영혼조차 품고 가야 하겠지.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가방 - 尹明相 (0) | 2017.02.27 |
---|---|
목마름 - 尹明相 (0) | 2017.02.24 |
하늘을 우러러 - 尹明相 (0) | 2017.02.09 |
고독의 길 - 尹明相 (0) | 2016.12.21 |
리셋(reset) - 尹明相 (0) | 2016.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