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길
/ 石右 尹明相
한순간 덮쳐오는 안개구름처럼
감싸드는 고독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건 나뿐일까.
고독을 병이라 하지만
병이어도 좋은 필연으로
고독을 붙들고 살아야 한다.
이정표도 분명치 않은 인생으로
용기만 가지고 질러가고 난 뒤에는
고단한 한숨으로 얼룩지고 말 것을
그대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멍든 가슴이 되기까지 싸우는가?
이제 분주하여 잃어버린 고독을 느껴보라.
인생은 광야 복판에 서 있는 나무다.
고독을 사랑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고
고독이 아니라면 교만이다.
처절하게 맞서 싸우지 않아도 좋다.
고독에 아픔이 밴 청춘을 묻고
눈물 머금은 골고다라면 행복이다.
메시아의 길은 고독이었다.
세상 환호에 들뜨지 않고
자신을 향한 침 뱉음도 견디는 힘이다.
세상에 물들지 않고 가야 할 믿음이라면
뒤돌아보지 않는 고독으로
약속의 길을 묵묵히 가야만 한다.
고독해서 아픈 것이 아니라
인생을 아프게 하는 것은 욕망이기에
세상은 그래서 온통 아픈 신음뿐이다.
고독은 하늘을 우러러 소통하는 기도이고
절망을 견디는 무화과나무 그늘이기에
고독이 내려앉은 십자가를 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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